긴긴밤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의 이야기를 다룬다.
노든은 어린 시절부터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들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이 코끼리 고아원에 남을지 바깥 세상으로 향할지 선택해야 될 때가 된다.
노든은 고아원에 남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지만 고아원에 남겠다고 한다.
그러자 할머니 코끼리는 노든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 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또 다른 코끼리들이 말한다.
여기, 우리 앞에 훌륭한 한 마리의 코끼리가 있네.
하지만 그는 코뿔소이기도 하지.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그래.
그렇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을 떠나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노든은 바깥세상에서 아내를 만나 딸을 낳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비극을 맞이 하게 된다.
노든의 아내와 딸이 뿔 사냥꾼들에 의해 죽게 된다.
노든도 총을 맞았지만 사람들에 의해 치료를 받고 동물원에서 살게 된다.
그곳에는 앙가부라는 다른 코뿔소가 살고 있었다.
노든은 앙가부에게 관심이 없었고, 오직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다 앙가부가 노든에게 다가가면서 둘은 친해지게 되고,
동물원 밖으로는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앙가부와
인간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한 노든은
동물원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첫번째 계획은 사람들에게 들켜 실패하고 만다.
그 후 총을 맞았던 노든의 다리에 문제가 생기고
노든이 치료실로 옮겨 간 날 밤 두번째 비극을 맞이 한다.
앙가부가 뿔 사냥꾼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동물원 사람들은 노든이 뿔 사냥꾼들에게 당하게 두지 않기 위해
노든의 뿔을 잘랐다.
앙가부의 죽음으로 노든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흰바위코뿔소가 되었다.
그 무렵 동물원의 펭귄 우리에 아무도 품지 않는 검은 반점이 있는 알이 발견된다.
모두가 알을 포기할 즈음,
치쿠와 윔보가 알을 품기로 마음먹었다.
치쿠와 윔보는 어려서부터 단짝이었다.
윔보는 오른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서 치쿠의 눈이 되어주었다.
시간이 지나 세번째 비극이 시작된다.
전쟁이 나면서 동물원의 철조망이 무너지면서 노든은 동물원을 탈출하다가
알이 든 양동이를 물고 있는 치쿠를 만나게 된다.
치쿠는 알이 깨질까 노든에게 까칠하게 대했다.
그러나 노든은 살아있는 누군가를 만나 반갑다는 생각을 한다.
둘은 그렇게 동물원을 탈출한다.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친해지게 되고,
윔보가 치쿠 대신 알을 품다가 전쟁 중에 철봉에 깔리게 되었고
여기 있어야 하는 건 자신이 아니라 윔보라고 말한다.
노든과 치쿠는 사막에서 바다를 향해 간다.
아무리 걸어가도 바다는 나오지 않았고,
치쿠는 점점 힘에 부치게 되었다.
치쿠는 노든에게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대신 알을 돌봐주라고 한다.
노든은 이런 얘기가 싫었지만 알겠다고 답한다.
그 다음날 치쿠가 죽었다.
노든은 치쿠 대신 알을 품었다.
알에서 펭귄이 태어났고,
둘은 바다를 향해 간다.
바다로 향하던 노든은 사람 냄새를 맡게 된다.
노든은 복수를 위해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갔다.
펭귄은 가지말라고 말렸지만 복수에 눈이 먼 노든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노든은 펭귄에게 도망치라고 말한다.
총알이 펭귄의 날개를 스치고 눈 깜짝할 사이 노든이 펭귄을 물고 사람들에게서 도망친다.
펭귄은 노든에게 복수하지말고 자기와 같이 살자고 말한다.
노든과 펭귄은 바다를 향해 계속 걸어간다.
그러다 노든의 몸이 안 좋아졌고,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노든은 치료를 받게 된다.
노든은 펭귄에게 자기는 여기 남을 테니 너는 펭귄이니 바다를 찾아가라고 말한다.
그러자 펭귄은 이렇게 말한다.
그럼 나 그냥 코뿔소로 살게요.
노든이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니까 내가 같이 흰바위코뿔소가 되어 주면 되잖아요.
내 부리를 봐요.
꼭 코뿔같이 생겼잖아요.
그리고 나는 코뿔소가 키웠으니까,
펭귄이 되는 것보다는 코뿔소가 되는 게 더 쉬워요.
이에 노든이 말한다.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펭귄은 이제 혼자서 바다를 향해 떠나고
마침내 파란 지평선을 맞이한다.
긴긴밤은 불행, 절망, 슬픔, 분노, 행복, 희망, 사랑, 연대 등
여러 복잡한 감정을 모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상처받는 동물들, 인간에 의해 치료받는 동물들
삶이란 좋은 일이 있으면 안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좋은 일도 생긴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면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텨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잘 전달되었다.
중간중간 삽화들도 너무 예뻐서 보는 재미도 있었던 책이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 삶은 내 것이지만,
또 나만의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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