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화재로 인해 부모님을 잃고 난 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 유찬과
아빠없이 엄마와 둘이 같이 살아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유도를 시작한 하지오가 있다.
지오의 엄마가 암에 걸려 지오는
아빠가 있는 경상북도 정주군 번영읍(가상의 마을)에서 살게 된다.
지오는 평생을 없는 줄로만 알았던 아빠에게 가기 위해 기차를 탄다.
유찬과 지오는 기차역에서 만나게 되고,
유찬이 지오를 마주쳤을 때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유찬은 자신의 집에 화재가 났을 때
마을사람들이 자기 가족을 도와주지 않았고,
새별(유도 유망주)이 불을 냈을지도 모르는(고의는 아니었음)
이 화재 사건을 마을사람들이 덮으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지오는 자신의 아빠(당시 18세)가 자신과 엄마(당시 17세)를 버렸고,
자신은 태어나면 안 되었다고 생각한다.
유찬과 지오가 각각 가지고 있는 아픔은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오해가 풀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찬과 지오는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유찬과 지오는 서로의 위로가 되어준다.
정말 너무 오랜만에 풋풋하고 예쁘고 감동적인 소설을 읽게 되어 좋았다.
엄마가 아빠를 왜 미워하니? 불쌍하지.
.
.
.
불쌍해.
너희 아빠는 너 예쁜 거 못 봤잖아.
아빠, 하고 부르는 소리도 못 들었잖아.
엄마는 너 자라는 거, 울고 웃는 거 다 봤어.
그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알아?
세상을 다 준대도 안 바꿔.
시간을 돌려서 너 포기하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절대 안 바꾼다고.
너는 그런 애야.
너처럼 예쁜 애가 크는 모습을 못 봤는데,
너희 아빠가 불쌍하지 안 불쌍하니?
지오의 엄마가 지오를 생각하는 마음도 너무 예쁘고 감동적이어서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울컥하기도 했다.
억울했을 것 같은데 코치님이 그러는 거야.
선택이라는 게 그런 거라고.
언제나 옳은 선택만 할 수는 없는 거라고.
그래도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고.
엄마의 선택이 완전히 옳은 게 아니었을지라도 그때 엄마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겠지?
.
.
.
어쩌면 마을 사람들도 그날 최선의 선택을 한 걸지도 몰라.
그게 꼭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지라도.
우리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1분 1초마다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 선택이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 그 순간에는 알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게 된 나의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자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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